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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, 내 등을 밀어준 사람
그것은 손끝이었네
손가락 끝
사알작
댄듯 만듯
무너지듯 주저앉아
아이처럼
서럽게 울고 싶던
숨막히는 오르막길
그 산을 넘은 힘은
누군가의 손끝이었네
고요히 등 뒤에서
살짝만 밀어주던
- 고창영의 시〈등을 밀어준 사람〉(전문)에서 -
* 그랬습니다.
앞에서 손을 잡아 끌어준 것도 아니고
등을 손바닥으로 힘껏 밀던 것도 아니고
단지 댄듯 만듯 살짝 손끝으로 밀어주었던 것인데
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그 산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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