|
빨래를 널어놓는 저녁에 빨래를 널어놓는 저녁이면 생각했다 이 옥상에 대체 몇 개의 우주가 숨 쉬고 있을지 우리가 수건을 나눠 쓰는 사이라는 것이 나의 유일한 자랑 나란히 걷고 있는 빨랫줄에 수건을 펼친다 어제의 네 얼굴을 널어놓고 오늘 아침의 내 얼굴도 서로의 숨에서 어떤 향이 나는지 말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- 배성연 외의《무누무낙》에 실린 시〈옥상 평행 이론〉중에서 - * 이 시를 쓴 배성연님은 링컨학교 출신입니다. 8년 전 초등학생 때 링컨학교 1기에 참여했다가 이번에 문예창작과에 합격해 대학생이 됩니다. 점차 사라지고 있는 빨랫줄, 그 빨랫줄에 너는 빨래 하나하나에서 우주를 보고 수건 한 장에서 얼굴과 숨결과 향기를 읽어내는 '작은 시인'의 시어(詩語)에서 장차 위대한 작가의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. 배성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.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.
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