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서발달바우처를 이용해 아이의 지원을 받아보고자 대기를 걸고, 어렵게 자격이 주어졌습니다.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에서 안내받은 6군데의 바우처 가능 기관(학원)에 전화를 돌렸지만, 돌아오는 답변은 대부분 같았습니다. "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은 지도가 어려워 받아줄 수 없다”는 거였습니다. 6군데 중 오직 광양 한 곳에서만 "생각해보겠다"는 답을 들었고, 순천에 사는 저는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. 바우처 대상에 장애, 비장애 구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, 실질적으로는 사용할 곳이 없는 현실에 무력감과 박탈감이 크게 밀려왔습니다.
안내받은 곳 이외에 추가로 다른 곳이 있을까 싶어 문의드렸고, 담당자님께서는 친절히 다시 확인하여 "현재로서는 6곳이 전부"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. 그러면서도 "시에서 학원에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, 혹시 본인의 역할(주무관)로서 전달할 말이 있다면 알려달라며,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시겠다"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.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감사했습니다.
보육아동과- 이원욱 주무관님의 그 마음을 칭찬하고 싶습니다. 그리고 더불어, 앞으로는 이런 무력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수요처를 좀 더 개발하거나,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아동도 정서발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희망해봅니다. 치료실 이외에 학원에 보내기가 정말 힘들거든요.
|